4차 산업혁명시대 방송통신의 이념과 가치

이 연구는 비판적인 포스트휴머니즘의 관점에서 포스트디지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방송통신이 지향해야 할 이념과 가치를 살펴본다. 대중매체로서 방송통신은 20세기 말부터 진행된 디지털 혁명으로 그 위상을 현저히 상실했다. 2016년을 원년으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한편으로는 그동안 일방적으로 송출된 대중매체의 프로그램을 홀로 소비하면서 잃어버렸던 커뮤니케이션의 자유와 인간적인 대화를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다시 회복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혁명은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유체계인 트랜스휴머니즘과 여기서 더 발전된 포스트휴머니즘을 통해 방송통신 영역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하면서 비인간화의 길을 재촉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방송통신 이념과 가치는 무엇보다도 인간이 인공지능의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의 정치적·경제적 활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을 갖는 데에 있다. 그 실천 방식은 디지털 미디어 이용자가 방송통신 테크놀로지의 민주적인 사용과 개방적·민주적인 방송통신 콘텐츠의 제작, 유통, 그리고 소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