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재구성체로서 팬픽에 관한 연구 -소녀시대 팬카페[시스터스]를 중심으로-

현재 사이버의 세계는 인간 실세계의 큰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극장이나 축제와 같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실생활의 삶의 일부로 변해왔으며 현재에도 꾸준하게 삶과 떨어지지 못할 소통의 장소와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매체는 육체의 연장이라는 맥루한의 지적을 넘어, 매체를 근간으로 하는 사이버 세계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소통의 연장 공간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청소년 사이버 팬클럽 사이트를 의미의 재형성 공간으로 보고 이를 탐구한다. 현실세계의 구성원이 아이돌 가수를 대상으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정서를 투여하며, 대화하고, 상상하는 공간으로서 현실의 팬클럽과 달리, 사이버공간의 팬클럽은 아이돌 가수에 대한 평가, 느낌, 애정, 증오의 정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특히 팬픽을 통해 회원들은 자신의 개인 의견과 감정을 솔직하게 투여하면서 의미를 재구성하고 있다. 팬픽의 분석결과, 팬픽공간의 특징은 익명성, 쌍방향성, 가상 속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팬픽은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이성간의 사랑과 동성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결국, 팬픽은 팬 공동체라는 상징적이며 감성적인 모임 속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청소년기에 민감한 사랑을 주제로 현실의 정보를 가상으로 극단화시키는 극적인 공간으로써 청소년의 사이버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