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의 부부친밀감, 우울과 갱년기 증상의 관계

본 연구는 중년여성이 인식하는 부부친밀감 정도를 파악하고, 부부친밀감과 우울, 갱년기 증상의 관계를 확인하여, 중년 여성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간호중재를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행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년여성이 인식하는 부부친밀감, 우울, 갱년기 증상의 특성과 이들의 관계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중년여성이 인식한 부부친밀감의 평균값은 5점 척도에서 3.19점으로 나타났다. 부부친밀감을 측정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Koo (2008)의 연구에서 40~60세 여성의 부부친밀감 점수는 3.32점, Woo와 Lim (2010)의 연구에서 40~59세 기혼 남녀의 부부친밀감 점수는 3.56점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부부친밀감 점수가 선행연구의 결과보다 낮게 나타난 이유는 본 연구가 40세부터 65세 미만의 넓은 연령 범위의 대상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또한 Kim (2008), Pak과 Kim (2010), Woo와 Lim의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부부친밀감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부친밀감을 나타낸 것은 남성과 여성의 부부친밀감을 함께 조사한 것이 아니라, 남성을 제외한 여성만을 대상으로 부부친밀감을 조사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중년여성의 연령 집단별 부부친밀감 비교를 보면, 40~44세 미만 집단의 부부친밀감 점수가 3.56점으로 가장 높았고, 50~54세 집단의 부부친밀감 점수가 3.09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55세 이상 집단에서 40대 집단 보다 부부친밀감이 낮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연령이 높은 집단에서 부부친밀감이 낮게 나타난 결과는 연령이 부부친밀감의 주요 관련 요인이라는 Lee와 Ok (2002)의 연구와 유사하였다. 그러나 부부친밀감과 연령의 관계에 대하여 Woo와 Lim (2010)의 연구의 결과에서는 40대 부부의 부부친밀감이 50대 부부보다 유의하게 높았던 것에 비해, Jang, Chung과 Lee (2011)의 연구에서는 30대의 부부친밀감이 40대보다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한편 결혼만족도는 20대 연령 집단과 결혼 기간 10년 미만인 집단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Lee & Ok; Son & You, 2008). 즉 결혼 만족도는 연령과 결혼 기간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에 비해 부부친밀감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낮아지는 경향은 있으나 연령 집단별 차이에 대하여 결과가 일치되지 않았다. 이러한 부부친밀감의 특성에 대하여 Moss와 Schwebel (1993)은 부부친밀감이 결혼만족도 보다 부부 간의 상호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 밀접함과 헌신의 측면을 중요하게 다룬 것으로 인함이라고 했다. 이러한 부부친밀감에 대하여 Cutrona (2004)는 배우자와의 관계란 타인과 맺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친밀감이라고 했으며, 일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사이에 느끼는 매우 가깝고 공유된 밀접함을 반영하는 부부친밀감은 중년여성에게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중년여성과 중년 부부를 위한 다양하고도 효과적인 부부친밀감 증진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하겠다. 중년여성의 일반적 특성 중 부부친밀감과 유의한 관련 변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 최종학력(F=6.88, p = .001)이 대졸 이상일 경우가 중졸 이하인 경우보다 부부친밀감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Woo와 Lim (2010)의 연구에서 중년여성의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부부친밀감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과 비슷한 결과이다. 또한 교육정도가 부부친밀감에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가에 대해 부부친밀감이 높은 친밀형 부부관계 유형이 교육수준이 높았다는 연구(Jang et al., 2011; Lee & Ok, 2002)와도 비슷한 결과이다. 이는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일 경우 자아정체감이 높고,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부부 중심의 평등한 부부관계에 밑바탕이 되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있을 것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종교가 있을수록 부부친밀감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결과를 나타냈는데 이는 Kim과 Choi (2007)의 연구에서 중년여성에게 있어 종교생활을 하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 부부친밀감이 높게 나타난 것과 비슷한 결과로 이는 부부에게 있어 통제하기 어려운 부모·친지·자녀·재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종교적인 초점에 맞추어 의사소통하는 경우에 생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였다. Woo와 Lim(2010)의 논문에서는 직업군에 따라 부부친밀감 정도가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전문·관리직군이 생산·서비스직보다 친밀감이 높았고, 사무직 군이 생산·서비스직보다 높은 부부친밀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서 본인직업(F=4.47, p =.012)이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일 경우가 서비스직, 생산직, 자영업일 경우보다 부부친밀감이 유의하게 높다는 결과와 비슷하다. 본 연구에서 본인 월평균소득(F=3.01, p =.019)이 200~300만원 미만인 경우가 100만원 미만인 경우보다 부부친밀감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배우자 월평균소득이 200만원 이상인 집단이 100~200만원 미만인 경우보다 부부친밀감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 났다(F=6.72, p<.001). 이는 대체로 가계소득이 높을 때 부부친밀감이 높다는 연구(Jang et al.,; Park, 2006; Pak & Kim, 2010, Woo & Lim)와 유사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 배우자와 함께 여가활동을 하는 집단의 부부친밀감이 유의하게 높았는데(t=-5.05, p<.001), 이는 가족의 지지가 많을수록 부부친밀감이 높았다는 연구결과(Koo, 2008)와 비슷한 결과이다. 또한 현재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경우(t=2.22, p =.027)와, 현재 질병이 있는 경우(t=2.53, p =.012)에 부부친밀감의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중년부부의 건강상태가 부부 친밀감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을 나타내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부부친밀감은 우울(r=-.61, p<.01), 갱년기 증상(r=-.39, p<.01)과 부적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부친밀감이 높을수록 우울과 갱년기 증상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Lee와 Choi (2007)의 중년여성의 우울과 부부관계 만족도에서 부부사이의 관계가 만족스러웠던 그룹에서 우울감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난 것과 유사한 결과이다. 또한 Yeo (2004)의 연구에서 가족과 사회적 관계의 지지를 받는 중년여성일수록 폐경 증상을 적게 느끼며 가족 간의 문제가 없을수록 중년여성이 폐경 관리를 잘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는 배우자와의 친밀감이 강할수록 갱년기증상을 적게 호소 한다는 본 연구의 결과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다. 본 연구에서 중년여성의 우울에 대한 전반적인 수준을 살펴 본 결과, 대상자의 우울 전체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44.11점을 나타내었다. 이는 동일한 우울 측정도구를 사용한 Park(2006)의 중년여성 우울 평균점수 47.38점에 비해 본 연구의 우울 점수가 약간 낮은 경향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본 연구의 우울 수준이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은 30대부터 50대까지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Park의 연구에 비해 본 연구의 대상자들의 연령이 중년으로 제한되어 있었으며, 종교생활 비율이 Park의 68.7%에 비해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77.5%로 비교적 높을 종교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본 연구에서 중년여성의 갱년기 증상 총점은 40점 만점에 15.16점, 문항평균값은 0.76점으로 나타났으며 세부적인 갱년기 증상 요인별 평균값은, 성적 증상 0.86, 신체적 증상 0.79, 정신적 증상 0.67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Han (2004)의 연구에서도 성적 증상이 1.24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신체적 증상 1.22점, 정신적 증상 1.19점으로 나타난 결과와 같아, 중년여성에게 있어 갱년기 증상이 표현될 때 성적증상이 가장 많이 호소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우울은 갱년기 증상 전체 평균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우울이 높을수록 갱년기 증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Sung (2001)의 연구에서 중년여성의 갱년기증상 호소가 높을수록 우울에 대한 점수가 높게 나타난 것과, 갱년기 증상과 우울이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과 같은 결과이다. Kang과 Shin (2002)의 연구에서도 폐경증상과 우울간의 관계에서 폐경증상 항목 중 정서장애 증상이 우울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정서장애 증상을 경험하는 대상자의 우울점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한 결과이다. 이처럼 중년여성에게 있어서 부부친밀감과 우울과 갱년기 증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중년여성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지금까지 배우자와의 정서적 관계가 긍정적일수록 중년여성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문헌들(Koo, 2008; Lee & Ok, 2002; Son & You, 2008; Woo & Lim, 2010)이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부부친밀감이 중년여성의 우울과 갱년기 증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던 연구는 많지 않았다. Deeks와 McCabe (2004)는 중년여성의 갱년기 증상은 심리적 측면을 포함한 통합적 시각으로 이해해야 하며, 중년여성의 건강문제를 다룰 때는 폐경 증상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을 건강증진 전략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부부친밀감이 우울과 갱년기 증상과 더불어 중년여성의 건강을 사정하고 중재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하여 중년여성의 긍정적인 삶의 질과 건강을 위해 효과적인 간호중재방안을 모색하여야 하겠다. 또한 부부친밀감과 우울과 갱년기 증상에 있어 공통적으로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난 배우자와 함께 여가활동(t=-5.05, p<.001)을 적극적으로 중년여성을 위한 부부친밀감 향상과 우울과 갱년기 극복을 위한 간호중재로 활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