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취재를 중심으로 본 조선의 산학교육

본 논문은 조선시대 산학취재의 내용과 특징을 살펴본 후에 이를 중심으로 조선의 산학교육을 논의하였다. 조선은 국가운영에 필요한 산학분야의 실무를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산학제도를 운영하였다. 호조산하의 산학청에서 산학생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학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이후 산학생도들은 과거가 아닌 취재를 통해 산원으로 선발·등 용되었다. 산학취재의 고시과목은 『상명』·『계몽』·『양휘』였으며, 시험형식은 산학문제를 계산하여 풀이하는 것이었다. 또한 산학취재의 입격자수는 양전사업이나 대동법과 같은 국가차원의 사업시행과 관련하여 조선후기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산학취재의 고시과목의 분석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산학교육과정을 고찰하였다. 해당 산학서들은 산대 표기법, 곱셈구구, 분수·소수, 곱셈과 나눗셈, 제곱근, 원주율, 비례식, 방정식, 수열, 넓이와 부피, 구고술 등을 다루고 있었다. 또한 양전, 용적, 조세, 공물, 부역 등의 문제상황을 다룸으로써 산학교육과정의 일부가 당시 산원들의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