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토론공간에서의 의사소통행위양식에 대한 연구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소통 확대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였다. 가상공간(假想空間)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인 활동, 즉 토론과 타협, 여론의 수렴과 전파, 온라인(online) 정치 행위 등을 수행한다. 가상공간은 실재 공간과 구별되지만 참여자 사이에서 실재와 똑같이 일상적인 사회활동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공동체가 형성된다. 온라인 공동체에서 익명의 참여자들은 참여자간에 댓글을 통하여 양자간, 일 대(對) 다자(多者),다자 대 다자간 등 여러 형태로 각자의 지식, 감정, 주장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의사소통행위가 이루어진다. ‘댓글’은 전자적인 텍스트(electron text)로써 인터넷 이용자들은 텍스트를 통해 동의, 반대, 칭찬, 비난, 조소 등의 실재 공간에서와 똑같은 다양한 의사소통행위양식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언어행위인 ‘댓글’에 주목하여, 화행론적 분석틀인 단언, 정표, 지시, 언약, 선언이라는 다섯 가지 언어 행위 분류 기준에 따라 ‘댓글’을 통한 인터넷 이용자들의 의사소통행태의 규칙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온라인 공간의 토론과정에서 주요한 의사소통방식은 현재 드러나 있는 사실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보다 강하게 주장하는 단언행위적 표현과 사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의견을 감정적 언어로 나타내는 정표행위적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과정이 단순히 자기 주장만 하거나 감정을 발산하는 현재지향적 의사소통양식을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의미하는 미래지향적 결론을 도출해내는 지시행위, 언약행위, 선언행위는 상대적으로 적은 빈도수를 나타냈다. 이는 온라인 토론공간에 게재된 게시물의 언어적 특성에 따라 댓글의 반응도 관련성을 보이고, 동시에 인터넷의 주요 특성 중 하나인 익명성에 따른 임시적이고 무책임한 의사소통형태의 특징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