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논문 : 고종대 경복궁 중건에 참여한 별간역(別看役)의 성격

고종 초 경복궁 중건의 監董을 맡은 별간역의 파악과 이들의 성격을 살피기 위한 목적에서 본고의 작성이 이루어졌다. 영조대부터 문헌에 등장하는 별간역은 영, 정조대의 경우 무관 출신들이 많이 담당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화원, 역관들이 참여하면서 참여자의 폭이 확대되었다. 경복궁 중건에서 상위 조직을 구성한 사람들은 흥선대원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는 경복궁 중건이 정치적 성격이 강한 영건 활동임을 의미한다. 하위 조직을 구성한 별간역은 어떠한가. 경복궁 중건이 있기 전부터 별간역으로 활동해 온 이는 필자가 파악한 별간역 중 1/6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어떻게 경복궁 중건 별간역으로 차출되었는가가 분명하지 않다. 경복궁 중건에 참여한 별간역은 무관과 역관, 화원 출신들이 역임했다. 무관은 예전부터 별간역에 종사해 왔고, 화원, 역관 출신들은 김정희의 문하들이 많다고 기존 연구에서 밝혀져 있어서 이들 또한 김정희-흥선대원군과의 상관성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런데 경복궁 중건에 참여한 별간역이 본고에서 비로소 전반적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한 화원, 역관들에 대한 인맥이나 정치적 성향에 대한 파악은 차후에 가능할 듯하다. 더구나 왕실 행사를 거행할 때 별간역과 함께 등장하는 계사, 패장, 그리고 감독을 담당한 감조관, 영역부장, 감역관 등 이들을 함께 살필 때, 그리고 사역원과 도화서에 소속된 사람들까지 파악할 때 경복궁 중건에 참여한 역관, 화원들의 성격 및 이들이 별간역으로 차정된 배경도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19세기 중반 정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경복궁 중건에서 별간역을 사례로 하부조직이 갖는 정치적, 시대적 경향을 찾고자 시도한 점,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진한 별간역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