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국내 논문이 더 많이 인용되는가

해외 경영학 학술지에서는 피인용횟수의 영향요인에 대한 조사가 여러 편 발표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 국내에서 는 이에 대한 조사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한국 학계의 여러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피인용횟수의 영향요인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될 것이다. 본 연구는 여러 영향요인들을 보편주의적 관점, 사회적 구성주의 관점, 제시 방식, 참고문헌 특성으로 분류하여 제시한다. 인용의 동기에 대한 보편주의적 관점은 우수한 논문일수록 자주 인용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구성주 의 관점은 정치적 동기에 초점을 맞추며, ‘누가 쓴 논문인가’가 중요한 인용의 동기라고 설명한다. 제시 방식은 연구자들이 정보탐색비용 혹은 정보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문헌 탐색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참고문헌 특성은 두 가지 관점 이상으로 분류될 수 있는 참고문헌 특성을 포함하였다. 보편주의적 관점에 해당하는 영향요인으로 1)연구주제, 2)자료의 유형, 3)온라인(vs.오프라인) 여부, 4)구조 방정식 분석 여부, 5)학술지 동일 호에서 논문의 순서, 6)논문의 분량을 조사하였다. 논문의 순서와 분량은 해당 학술지의 수준에 대한 학술지 편집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된다는 기존 연구의 주장을 따라 보편주의적 관점에 포함하였다. 사회적 구성주의 관점에 해당하는 영향요인으로 1)소속 대학의 명성, 2)수도권 대학, 3)연구실적의 양, 4)성 별, 5)저자의 수, 6)자기인용을 조사하였다. 제시 방식에 해당하는 영향요인으로 1)제목의 길이, 2)부제목 사용 여부, 3)의문형 제목 여부, 4)주제어의 수, 5)표의 수, 6)그림의 수, 7)수식의 수를 조사하였다. 참고문헌 특성에 해당하는 영향요인으로 1)국내 참고문헌의 양, 2)해외 참고문헌의 양, 3)상위 4개 학술지 (JM, JMR, JCR, MkS)의 인용비율을 조사하였다. 분석을 위해 ‘마케팅연구’, ‘마케팅관리연구’, ‘소비자학연구’의 3개 국내학술지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게재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피인용횟수 및 자기인용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자료를 이용 하였으며, 그 외의 변수들은 논문을 검토하면서 직접 입력하였다. 종속변수로는 자기인용을 제외한 피인용횟수를 사용하였다. 분석에는 Poisson regression을 이용하였다. 분석 결과 자료의 유형과 관련하여 서베이, 실제자료, 시뮬레이션, 정성자료가 문헌고찰에 비해 더 많이 인용 되었다. 연구주제와 관련해서는 광고, 가격, 소비자지식, 기타소비자행동, 소비행동, e-commerce의 논문들은 인용이 상대적으로 작았으며, 소비자감정을 다룬 논문들은 많이 인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분석방법으로 구조방정 식을 활용하였거나 온라인 환경을 다룬 논문들이 많이 인용되었다. 기존 연구의 결과와는 반대로, 분량이 많은 논문일수록 적게 인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자기인용을 많이 하는 저자의 논문일수록, 저자의 수가 많을수록 피인 용횟수가 많았다. 제일저자가 국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이 많을수록, 높은 순위의 대학에 근무할수록, 그리고 여성에 비해 남성 저자의 논문이 피인용횟수가 많았다. 의문형 제목을 가지거나 많은 수의 주제어를 포함할수록 피인용횟수가 많아지나, 수식은 많이 포함될수록 피인용횟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참고문헌에서 국내문헌 및 해외문헌이 많아질수록 피인용횟수도 많아졌다. 또한, 상위 4개 학술지의 인용비율이 높아질수록 피인용횟수 가 증가하였다. 본 연구의 이론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는 조사되지 않은 영향요인인 제목의 스타일(부제, 의문형)과 참고문헌의 구성(상위 4개 학술지 인용비율)을 처음으로 조사하였다. 둘째, 기존 연구들 이 모두 영어 논문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본 연구는 비영어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셋째, 국내 마케팅 학계에서 내용분석 또는 인용분석을 이용한 연구는 존재하였으나 내용분석과 인용분석을 결합한 분 석은 최초로 제시되는 것이다. 본 연구가 마케팅 연구자에게 주는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인용에 보다 적극적이 되어라. 둘 째, 자신의 연구들이 서로 관련되어 있도록 하라. 셋째, 보다 많은 공저자를 포함시켜라. 넷째, 연구실적의 양이 질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라. 다섯째, 떠오르는 연구주제와 분석방법에 주목하라. 여섯째, 의문형 제목으로 주목도를 제고하라. 본 연구가 학술지 편집자에게 주는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논문의 배치 순서를 결정할 때 투고자 관점 대신 독자 관점의 기준을 사용하라. 둘째, 논문의 분량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라. 셋째, 주제어 수의 최소 기준을 투고요령에 포함시켜라. 본 연구는 또한 대학 및 연구지원기관에게는 저자 수 증가에 과도한 불이익을 주지 말라는 시사점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