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상차림의 색채분석 연구

본 연구는 한식 전문 음식점에서의 한식 상차림의 기초자료를 얻고자 시계열형 한식상차림의 색채분석을 실시하였다. 네 곳의 음식점에서 색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주색과 포인트 색상의 선택과 장식에 있어서 문제점이 도출되었으며, 장식을 위한 식재료의 색 사용은 과거와 달리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A 음식점의 경우 색상의 명도 대비로 식탁매트 안쪽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후식 상차림에서의 큰 문양의 접시 사용으로 색채의 대비를 크게 느끼게 하면서 음식에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한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B 음식점의 경우 음식에 비해 강한 색조의 색을 주색인 테이블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보이며 테이블의 색조에서 채도와 명도를 낮추는 것이 전체적인 톤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C 음식점의 경우 첫 번째 상차림에서 탁한 녹색의 냅킨을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하여 시작의 분위기를 무겁고 어둡게 하여 전체의 흐름에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으며, 포인트 색상을 노란색 계열의 색상으로 선택하여 채도는 낮추고 명도를 높여 사용함으로써 전체적 분위기를 밝게 맞추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다. D 음식점의 경우 포인트 색상의 화려함이 세 개의 군에 분산되어 있는 것이 비교적 긴 코스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볼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색채 흐름이 중앙에서 갑자기 출현한 차가운 계열의 보라색에 의해 깨지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미 붉은 색과 녹색의 대비가 충분히 포인트 색상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보라색 국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각 음식점의 장식을 위한 식재료를 분석한 결과 전통적으로 쓰였던 고명의 오방색 중에 검은 색은 쓰이지 않고 있어 장식에서는 오방색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C와 D 음식점의 경우 장식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이상에서 색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주색과 보조색, 포인트 색은 전체적인 톤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단절시키는 갑작스러운 색의 출현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장식을 위한 식재료의 사용 시 실제로 먹지 않거나 색상의 조화가 맞지 않아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재료는 과감히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차림의 색채에 관한 분석은 실제로 차려진 음식상을 대상으로 해야 하므로 많은 사례들을 접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한식 문화가 풍부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식공간 전체의 색상계획이나 식기에 담겨진 음식의 색채, 상차림에 사용되는 식기나 테이블보, 테이블 매트 등의 색채와 배색에 관한 연구들이 공간배치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