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유서(類書)의 변개(變改) 양상(樣相) -『송남잡식(松南雜識)』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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類書의 撰者는 다른 문헌에서 수많은 문장을 인용 전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變改를 진행한다. 유서의 찬자가 가장 많이 구사하는 변개는 `縮約`이다. `縮約`에는 불필요한 글자나 구절을 생략하는 `기계적 축약`과 축약에 의하여 야기되는 문법적 결함이나 의미적 모호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자구를 보충하는 등의 가공이 진행된 `修辭的 縮約`이 있다. `敷衍`은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인용한 원래의 내용에 임의대로 자구를 더하는 것이다. 類書의 특성상 부연은 축약보다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부연은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도치나 축약에서 야기되는 부정합 현상이나 의미의 모호성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치·축약과 함께 진행된다. `倒置`는 찬자의 의도에 따라 문장이나 구절·자구의 배열 순서를 뒤바꾸는 것이다. 도치에는 문장이나 구절·자구의 배열 순서만 뒤바꾸는 `기계적 도치`와 도치 후에 발생하는 부정합 현상을 제거하기 위하여 자구를 첨가하거나 수정하는 `수사적 도치`가 있다. `本文과 註釋의 混融에 의한 변개`는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만들기 위하여 원문의 본문과 주석을 이어 붙여서 하나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본문과 주석의 혼융에 의한 변개에는 불필요한 자구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문법적 결함을 보정하거나 의미를 선명하게 하기 위한 수사적 기법이 강구된다. `자구의 수정`에 의한 변개는 문장의 완성도를 제고하거나 可讀性을 높이기 위하여 이루어진다. 그것의 가장 흔한 형태는 쉽고 간단한 글자로 대체하는 것이다. 또 표면적 의미는 다르지만 이면적 의미가 近似한 글자로 바꾸거나, 정제되지 않고 난해한 字句를 정돈된 형식과 쉬운 자구로 대체하여 가독성을 제고하는 경우도 있다. 수다한 문헌에서 절취한 문장으로 편철된 유서는 이상의 변개 과정을 거쳐 독창적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