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술이전, 네트워크 흡수역량, 공동개발의 결합을 통한 전략기술의 글로벌 추격(Global Catch-up) 사례

본 연구는 대표적인 전략물자(strategic item) 제조기술인 초음속항공기 개발에 있어 한국과 대만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전략기술은 국가간 이동이 엄격히 제한돼 있고 먼저 기술을 개발한 선발국의 우위가 절대적이어서 이를 개발하려는 후발국 입장에서 여러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개발은 면허생산-기본훈련기-고등훈련기-초음속기의 4단계를 거치는데 대만 AIDC의 경우 이러한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 IDF경국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반면, 한국의 KAI는 면허생산 단계에서 곧바로 초음속기인 T-50 개발로 도약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국제기술이전 방식, 네트워크 흡수역량, 공동개발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대만은 국제적 고립 상황에서 전투기의 독자개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선발국인 미국과의 제품 포지셔닝 중복, 기술적 역량의 분산, 구성원간 몰입이 저하된 반면, 한국은 상호보완적 제품 포지셔닝, 네트워크 흡수역량 극대화, 공동개발을 통한 위험분산을 추구하여 경로창출형 추격에 성공했다. 본 연구를 통해 후발국 입장에서 선발국의 전략기술을 추격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더욱 다양한 제품에 적용시켜 볼 수 있는 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