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에 나타난 한국적 패션 조형성의 형성과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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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패션이 들어온 지 100년이 넘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 볼 때, 우리나라 패션은 대내외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고 지금도 고부가가치 디자인 산업으로서의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패션은 현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국제사회 속에서 자국의 독자성을 보여주며 세계적 공감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이란 스스로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한국적 originality’ - ‘한국성’을 개발ㆍ표현하는 것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현대 패션 속에서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한국적 조형성을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모드로 재창조ㆍ표현함으로써 현대패션의 틀 안에서 우리의 흔(‘Korean E넥it’)을 표출해 보고자 하는 한국패션의 자존적 노력에서 비롯되어 오늘날에는 매우 풍부하고 독창적인 한국적 패션 조형양식들이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제 21세기를 맞이한 시점에서 본 연구는 한국적 정서와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려는 조형적 시도가 우리나라 현대 여성복에서 서양복 형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어떠한 내용으로 어떠한 단계를 거쳐 진행되어 왔는지 그 형성과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광복과 6ㆍ25동란이후 한국적 패션 조형성이 여성복에 처음 나타난 1950년대부터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는 1990년대까지 약 반세기동안 한국적 패션디자인이 형성된 사회문화적 배경과 각 시대에 나타난 디자인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적 패션 조형성의 시대별 형성단계 과정을 분석하여 보았다. 그 결과 한국적 패션 조형성은 1950년대 도입기, 1960년대/70년대 전개시기, 1980년대 개화기, 1990년대 성숙기의 단계과정을 거쳐 형성되었고, 대중적인 기성복 패션이나 자유분방한 영 캐주얼 패션분야에서 보다 독특한 개성을 중시하고 캐릭터성이 강한 개인 디자이너나 DC 브랜드 패션, 패션 아트 등에서 주도적으로 형성됨으로써 상업적 대중성보다는 예술적 작품성 위주의 디자인으로 주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를 제언함으로써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국적 패션 디자인의 창조활동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