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Cross Dressing이란 무엇인가

중세의 변복 현상은 중세인의 심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오늘날의 변복 현상은 주로 의학과 심리학 분야의 연구 대상으로, 특히 남성의 여장변복은 심리적으로 비정상적인 것으로 이해된다. 반면 여성의 남장은 논란이 되지 않는다. 성경은 남녀 모두에게 변복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왜 중세의 여성들은 남장 변복을 하였는가? 중세인들은 여성이 자신의 성을 남성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대이래로 남자와 여성의 몸(Body)에는 차이가 없으며, 중세 의학자들은 고대의 이러한 의학적 전통을 계승하여 One Sex Model Theory을 고안해 낸다. 남자와 여자는 동일한 생물학적 성(Sex)의 소유자이지만, 사회적 성(Gender)에 있어서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은 쉽게 남성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러한 사고는 18세기까지 이어진다. 중세인의 관점에서, 인간은 남성적 남자에서 여성적 여자로 옮겨가는 존재였다. 중세인은 성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가 가능하였다고 본다. 따라서 여성은 사회적으로 남성이 될 수도 있었다. 만일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사람이 사회적으로 남성적인 존재로 여겨진다면, 만인 여성이 남자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 여성이 부당하게 대우를 받은 사회에서 그녀는 남자가 되고자 원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회에서 여성은 남장변복을 통해서 ``남자``가 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