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건축의 형태 분석에 의한 공간 유형연구(I)

대중 문화가 전자공간의 새로운 해석을 받아들이고 있는 동안 건축가들은 컴퓨터 환경의 문화적 충격에 미온적이고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건축가들이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과학적·기술적 철학을 컴퓨터라는 도구를 기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으며, 실제로 이들의 기술적 진보는 상당하나 이들의 건축적 어휘에 대한 정확한 표현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명칭조차 없는 현실에서 '디지털 건축1)'이라는 광의의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많은 내용을 함축시키기로 했다. 이러한 디지털 건축은 전통적인 표현방법이 아닌 비트(bit)에 의한 컴퓨터 모니터 상의 표현이라는 차이와 더불어 2차원의 종이 위에 3차원, 또는 그 이상의 차원들을 다루는데 대한 한계와 모순, 그리고 인간의 직관이나 두뇌로는 표현하고 계산하기 힘든 정확한 수학적 논리에 대한 대안으로서 훌륭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건축은 모든 면-도시와 건축의 디지털 공간에서의 전례없는 형태, 비(非)물리적 공공공간의 개발 등-에서 놀랄만한 현실에 직면했다. 그리고 이러한 비(非)지역적 도메인에 기본적 인프라 시설이 이미 잘 구축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학문적이고 비평적인 건축적 담론을 통해 진단해 보고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공간에서 몇몇 건축가들은 지금까지 인간에게 가장 순수한 형태를 제공해 준 기하학을 거부하고, 비기하학적인 형태 및 공간을 통해 자연적으로 진화하는 다차원 공간을 창출해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액체의 유동성이나 인간의 육체를 수용함으로써 불분명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형상의 구현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분석하여 전자적 공간에서 형태의 변화 과정이나 공간 구성의 특성에 대해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