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 대한민국 군악조직의 교육적 기능

이 논문은 20세기 중반 대한민국 군악조직에 대한 연구로, 당시 군악조직을 통한 음악활동의 역사적 중요성을 음악교육의 관점에서 논의한다. 단위군악대에서 이루어진 음악훈련뿐만 아니라 육군과 해군이 설립한 군악학교의 교육목적, 규모, 교육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이 논문은 군악조직이 당시 규모가 가장 큰 관악교육기관으로 기능했다는 점을 밝힌다. 또한 이 연구는 군악조직을 통한 당시 관악교육의 특성을 다음과 같은 당시의 군사적 특성과 군악의 특수성에 근거하여 밝힌다. 우선, 전쟁 중에 강화된 국가 공권력이 관악교육의 저변을 확대시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 둘째, 군 조직의 규율 속에서 집중적 음악훈련이 강도 높게 이루어졌다. 셋째, 군악대원들은 군부대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음악공동체를 형성했고, 정규교육과정이나 공식연습을 통한 교육은 음악공동체의 음악적 상호작용과 결합하여 그 효과가 확대되었다. 넷째, 레퍼토리 확충이 필요했던 당시의 군악대는 일부 대원들에게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과 편곡에 관심을 갖고 배우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다섯째, 군사적 목적 달성을 위해 다양한 음악을 활용하는 군악의 원리에 기초하여 군악대원들은 다양한 유형의 음악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 본 연구는 군사를 넘어서는 군악의 함의를 이해하는 한 방식을 제시하며, 집중적 조명을 받지 못했던 당시의 군악 조직 내부 교육활동의 세부사항을 드러냄으로써 한국관악교육사의 가려졌던 한 장을 밝히는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