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대의 사회적 역할: 1948~1980

본 연구는 1948년부터 1980년까지 북한 군대의 사회적 역할을 분석하였다. 1990년대 중 후반 선군정치 등장 이후 연구자들은 북한 군대의 역할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북한군에 대한연구는 주로 군의 정치적 역할에 집중되어 있어 연구의 외연을 넓히지 못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착안하여 1948년 창군부터 김정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인 1980년까지를 연구범위로 삼았다. 이를 통해 김일성 시기 북한 군대의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았다.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 경제·국방 병진노선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군대의 비중은 높아졌다. 사회적 역할로 보면 군대는 여러 동원을 통해 북한 주민을 지원하거나 협조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경험은 군대와 주민이 자신의 육체를 희생하면서 ‘조국’이라는 집단정신을 공유하고 일체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 이후 북한 군대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일상의 전선에 보다 많이 참여 하였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추구하고 군대가 군사부문에 집중하면서 그 사회적 역할은 크게 줄었다.